양성자나 중성자 등을 이용해 암의 크기를 줄이는 차세대 입자방사선 치료기 개발에 파란불이 켜졌다. 특히, 치료가 어려운 악성 뇌종양인 ‘교모세포종’에 효과를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24일 가천대 길병원은 소속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차세대 입자 방사선 치료기 ‘A-BNCT'(붕소 중성자 포획 치료기)가 임상 1상을 마무리하고 치료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치료기는 ‘붕소’ 성분의 약물을 몸에 주입한 후 붕소를 섭취한 암 덩어리에 중성자를 쏘아 핵반응을 일으켜 암세포만 사멸시킨다. 붕소는 중성자를 만나면 방사선을 방사하는 특성이 있다.
이론적으론 치료 과정에서 암 덩어리만 중성자에 반응하기 때문에 정상세포는 손상시키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진다.
따라서, 악성 뇌종양이나 재발암, 수술로 절제가 어려운 침윤성 암 등의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수차례 반복해야 하는 기존 방사선 치료기(X선, 양성자, 중입자 치료기)와 달리 1회 만으로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당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방사선 의료기기 개발 기업인 다원메닥스 등과 함께 진행 중이다. 병원은 연내 2상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2상에선 교모세포종 외에도 두경부암과 피부 흑색종, 기타 악성 뇌종양 등의 난치암 환자로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