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산업 비전 2024’ 고부가가치 추진, 센서 및 AI 융합 개발 확대 집중 한국 의약품 수출 부진 대비 의료기기 호조…디지털 의료기기 비율 4년간 증가 |
2023년 세계 의료기기산업 시장 규모는 5176억 달러이며, 인접국 일본은 이 중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고령화 진전으로 인해 일본 정부는 의료비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디지털 의료기기 시장 확대라는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국내 기업들에게 새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5일 해외시장리포트를 통해 일본 경제산업성이 ‘의료기기 산업 비전 2024’을 주도하며 의료기기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있고, 계획의 일환으로 센서 및 AI를 융합한 디지털 의료기기의 개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내 시장은 고령화 진전으로 인해 순환기과, 정형외과 관련 소모성 성격의 치료형 기기 수요가 증가하지만, 병원 기능의 통합과 고기능 병원 수 감소로 X선 장치를 포함한 진단형 기기 수요는 감소할 전망이다. 일본은 치료형 기기를 주로 수입하며, 진단형 기기는 수출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의 주요 분야는 건강관리 및 치료 전주기(예방, 검사, 진단, 치료, 예후 및 간호)에 걸쳐 다양하게 구성된다. 이 분야에는 웨어러블 기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 텔레헬스, 헬스케어 IT 등이 포함된다.
최근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AI를 활용한 영상 진단 지원과 스마트폰 앱을 통한 개인 맞춤 의료 진단 및 치료 서비스 보급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 승인된 AI 의료기기는 주로 진단 영역에서 사용되며, 이들 대부분은 AI의 화상 인식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이 AI 기기들은 화상 데이터에서 질병의 징후나 특징을 파악하고,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딥러닝을 통해 정량적인 수치로 변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의사의 진단을 지원하기 위해 사용되는 이 기기들은 실제 의료 현장에 투입되기 전에 약기법을 기반으로 한 승인 심사를 거쳐야 한다. PMDA(독립행정법인 의약품의료기기 종합기구)에 따르면 2023년 12월 현재 AI 의료기기 승인 건수는 총 27건이다.
일본에서 주목받고 있는 AI 의료기기 업체로는 △후지필름 △캐논 메디칼 시스템 △JVC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주로 이미지 분석 기능을 활용해 진단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2023년 이후 의약품의 대일본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의료기기 수출은 2021년 이후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24년 6월 누계로 의료용 전자기기의 대일본 수출액은 8616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의약품의 수출액은 3억 4833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