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시장 규모 214조 원 예상 ··· 지난해 미국 시장 규모와 맞먹어
중국 정부, 8대 신흥 사업에 의료장비 포함··· 의료기기 수입 관세 감면
“해외 제품 중국 진출시 품질 검증·인증 등 관련 절차 철저히 지켜야”
올해 중국의 의료기기 시장 규모가 200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25일 펴낸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이 선택한 중국 시장, 어떤 잠재력이?’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 1조 358억 위안(196조 4187억 원)규모였던 중국 의료기기 시장이 올해 9.1% 성장해 1조 1300억 위안(214조 293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중국 의료기기 시장은 지난 5년동안 꾸준히 성장해 왔다. 2019년 6235억 위안(118조 2405억 원)이던 시장 규모는 이듬해 17% 성장해 7298(138조 3554억)억 위안이 됐다. 이후 2021년 15.6% 성장한 8438억 위안(159조 9929억 원), 2022년 11.4% 증가한 9401(178조 2523억 원)억 위안을 기록했다.
그러던 것이 올해 1조 1300억 위안(214조 1802억 원) 규모를 바라보게 되었다. 이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맞먹는 규모다. 지난해 미국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1802억 2000만 달러(239조 4042억 원)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의료기기 시장 200조 돌파는 중국 정부의 자국산 의료기기 공급 확대와 기술 발전 정책 덕분이다.
지난해 8월 3일, 공업정보화부(工业和信息化部) 등 4개 부처는 ‘신산업 표준화 파일럿 프로그램 실시방안(2023~2035년)(新产业标准化领航工程实施方案)’을 발표했다. 8대 신흥산업과 9대 미래산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의료 장비는 8대 신흥 사업에 포함됐고, 실시방안에 의료장비 부품 및 솔루션에 대한 구체화된 육성 계획이 들어갔다.
같은 해 8월 28일, 국가재정부·상무국·세무총국은 ‘연구기관의 설비구매에 대한 부가가치세 정책에 대한 공고(关于研发机构采购设备增值税政策的公告)’를 발표했는데, 국내외 연구개발기관이 중국산 설비를 구매할 경우 부가가치세를 전액 환급해 준다는 내용이다. 자국의 과학연구와 기술연구개발 촉진을 위해서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중국의 첨단기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의료기기 수입 관세를 감면하는 정책도 펼치고 있다.
중국 국가재정부(国家财政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공치아, 스프링 코일, 인공관절 등 13개 품목에 대해 잠정 수입 관세를 적용키로 했다.
KOTRA관계자는 “이중 12개 품목은 잠정 수입 관세율보다 한중 FTA세율이 더 낮다”며, “한국에서 이 12개 품목을 수입하는 중국의 바이어는 한중 FTA 세율을 적용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