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디지털헬스케어 기술과 재택의료를 접목해 건강 상태를 개선하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비대면진료 서비스는 단순한 ‘화상 진료’를 넘어 질병 예방, 수술 후 관리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15일 미국 보험청구분석기업 페어헬스에 따르면 2020년 초 미국의 건강보험 청구액 중 0.2%에 불과하던 비대면진료 비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5%까지 높아졌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진료가 정식 의료 서비스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미국에서 비대면진료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분야는 정신건강 상담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비대면진료의 66.7%를 차지했다. 급성 호흡기 질환 등 감염, 당뇨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도 비대면진료가 많은 분야로 꼽혔다.
팬데믹 후 비대면진료에 대한 사용자 경험이 쌓이자 서비스는 다양해지고 있다. 웨어러블 센서를 활용해 환자 생체 신호를 모니터링하는 바이오인텔리센스의 바이오버튼은 그중 하나다. 몸에 부착한 웨어러블 기기로 집에서 생활하는 환자의 생체 지표를 수집해 대시보드로 전달한다. 간호사가 이를 확인하다가 증상 악화 신호가 있으면 바로 경고해 제때 병원을 찾도록 돕는 구조다. 제임스 몰트 바이오인텔리센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포럼에서 “간호사 한 명이 1200명의 환자 정보를 한꺼번에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중환자실로 이송되는 환자 비율과 사망률을 각각 25%가량 낮췄다”며 “경제적 효과는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