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에 디지털 헬스케어 도입이 확산하고 있다. 신사업 진출은 물론, 기존 사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AI 또는 IT 기업과 손을 잡고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모양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13일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동 본사에서 의료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메디웨일과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메디웨일의 혁신적인 기술력과 동아에스티가 보유한 영업·유통 역량 및 인프라를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의료 서비스 질적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마련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메디웨일의 망막 기반 심혈관질환 예측 및 안질환 진단 보조 AI 소프트웨어를 전국 의료기관에 공급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메디웨일은 ‘닥터눈 CVD’, ‘닥터눈 펀더스’ 등을 동아에스티에 공급하고, 동아에스티는 이를 국내 병·의원에 유통할 계획이다.
메디웨일은 간편한 눈 검사만으로 심혈관-대사 질환을 예방하는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닥터눈 CVD는 망막 촬영만으로 심장 CT(컴퓨터 단층촬영)와 유사한 정확도로 미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AI 소프트웨어다.
#대웅제약은 최근 서울 마포구 라이즈 호텔에서 ‘2025 D.G.I.T 심포지엄(Daewoong Global Innovation in Technology Symposium)’을 열고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체험 라운지를 운영했다.
D.G.I.T 심포지엄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가 추가된 체험형 심포지엄이다. 최신 디지털 기술을 한 자리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 라운지를 별도로 마련했다. 의료진들이 실제로 기기를 사용해 보며 기술의 임상 실효성과 사용 편의성, 데이터 정확성 등을 직접 평가할 수 있게 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했다.
체험 라운지에는 ▲AI 실명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위스키 및 안저카메라 옵티나 제네시스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 ▲반지형 연속혈압 측정기 카트비피 프로 ▲연속혈당측정기 프리스타일 리브레2 ▲신경근육계 디지털 바이오마커(MFI) 기반 근감소증 위험도 평가 솔루션 엑소메드-딥사크 ▲스마트폰 기반 수면무호흡 선별앱 앱노트랙 등의 제품들이 전시됐다.
대웅제약은 이번 D.G.I.T 심포지엄을 계기로 예방-진단-치료를 아우르는 디지털 기반 통합 헬스케어 솔루션의 가능성을 의료진과 공유하고 향후 국내외 유망 기술을 발굴해 헬스케어 혁신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건강기능식품 및 일반의약품(OTC) 개발에 디지털 전략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이를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파마브로스와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파마브로스는 약사 상담 애플리케이션, 건강기능식품 판매 플랫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MOU에 따라 양사는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실질적이고 차별화된 건강 솔루션 개발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전통 제약사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제품 공동개발을 넘어, 소비자 중심의 실용적 건강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 사례는 드문 일이라는 평가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유한양행은 연구개발 인프라를 기반으로, 제품 기획, 원료 선정, 임상 연구, 품질 관리까지 전 과정에 전문성을 제공할 계획이다. 파마브로스는 약사 커뮤니티와 친한약사 앱,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 피드백을 반영한 건강 솔루션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제품 기획부터 연구개발까지 현직 약사가 직접 참여해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첫 공동 제품은 2025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에도 타깃 맞춤형 제품 개발, 디지털 헬스 콘텐츠 공동 기획,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해외 시장 진출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디지털 치료제 개발 기업 베이글랩스(Bagel Labs)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GLP-1 수용체 작용제(agonist)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와 디지털 치료기기(DTx)를 접목한 비만 관리 솔루션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반감기 증대 플랫폼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엑센딘(exendin) 기반 주 1회 투여 GLP-1 작용제로, 현재 국내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6년 상용화가 목표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약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치료기기를 활용해 체중 감량, 생활습관 개선 등을 돕는 통합관리 솔루션을 제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