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수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장. 사진=문근영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비만치료제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단속과 홍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청소년에서 비만치료제 사용 여부를 판단할 허가 신청을 받은 가운데, 의약품 허가 및 사후 관리에 소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신준수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식약처 출입 전문지 간담회에서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한국 시장에 나왔을 때 열풍이 불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가장 우려한 부분이 의약품 오남용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사실 비만치료제 오남용을 완벽하게 막을 순 없지만,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의약품 오남용을 최대한 막기 위해 단속을 진행했고, 앞으로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지난해 말 비만치료제 '위고비(세마글루티드)'가 한국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후 과대 광고, 불법 유통을 집중 단속한 바 있다. 해당 단속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모니터링으로 비만치료제 판매·광고 등 행위를 적발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식약처는 약사법을 위반해 비만치료제를 판매하거나 광고한 게시물 수백 건을 찾아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차단 조치했다. 주요 적발 유형은 비만치료제 판매 홈페이지 소개, 온라인 채팅을 통한 판매 계정 안내 등이다.
아울러 신준수 국장은 최근에 다국적 제약사가 위고비 사용 가능 연령을 성인에서 청소년으로 넓히기 위해 관련 허가를 신청했다며, 청소년이 무분별하게 비만치료제를 사용하지 않도록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은 청소년이 비만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은 다른 나라와 비만을 구분하는 체질량지수(BMI) 기준이 다르기에, 한국 청소년에 처방하는 게 적절한지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비만치료제 사용 가능 대상을 청소년으로 확대하는 경우에, 위고비를 출시했을 때 집중 단속을 실시한 것처럼 비만치료제 오남용 점검을 강화해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외국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비만치료제 임상 연구를 진행했으나 한국에서 비만치료제를 청소년에 투여하는 연구가 이뤄진 바 없다. 또한 외국에서 진행한 청소년 대상 임상에서 아시아 인종이 다른 인종 대비 적은 편이다.
식약처는 비만치료제 오남용을 줄이기 위해 홍보 활동에도 공들일 예정이다. 오남용인지 모르고 비만치료제를 무분별하게 판매하는 경우를 방지하고, 교육으로 비만치료제 오남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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