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애브비는 자사의 백금저항성난소암 ADC 신약 ‘엘라히어’의 국내 허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한국애브비 제공)
백금 저항성 난소암에서 엽산수용체 알파(FRα) 양성 환자를 선별해 쓰는 첫 난소암 표적 ADC ‘엘라히어’가 국내 허가를 받았다. 임상 3상에서 기존 항암 대비 생존(OS) 개선을 입증하며 치료 옵션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한국애브비는 백금저항성난소암 ADC 치료제 ‘엘라히어’의 국내 허가를 기념한 기자간담회를 28일 개최했다. 국내 난소암 치료 환경과 엘라히어의 임상적 가치, 그리고 효과적인 치료 전략 수립을 위한 바이오마커 동반진단 검사의 중요성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엘라히어는 FRα 양성인 난소암 치료에 최초로(first-in-class) 승인된 항체-약물 접합체(ADC)로, 백금저항성난소암 치료에 약 10년만에 등장한 새로운 기전의 신약이다. 이전에 한 가지에서 세 가지의 전신 요법을 받은 적이 있고, 엽산 수용체 알파(FRα) 양성이면서 백금기반 화학요법에 저항성이 있는 고등급 장액성 상피성 난소암, 난관암 또는 원발성 복막암 성인 환자에서 단독요법으로 지난 12월 19일 적응증을 허가 받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산부인과 이재관 교수가 첫번째 연자로 나서 ‘국내 난소암 치료의 미충족 수요와 FRα 바이오마커의 임상적 의미’에 대해 발표했다.
난소암은 난소, 나팔관, 복막 등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국내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고 조기 검진법이 부재해 70% 이상이 진행성 난소암으로 진단되며, 이로 인해 유방암, 자궁체부암 등 다른 여성암과 비교해 5년 상대 생존율이 약 30%p 낮을 정도로 예후가 불량하다.
더욱이 수술과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중심의 1차 치료를 받아도 환자의 5명중 1명은 초기 치료 후 6개월 이내 재발해 ‘백금저항성난소암’으로 발전한다. 해당 환자들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반복된 선행 치료로 전신 상태가 약화된 경우가 많아 평균 기대 여명이 1년을 넘기기 어려웠다.
이재관 교수는 “백금 저항성 난소암은 여성암 중에서도 가장 아픈 손가락”이라고 언급하며 FRα 표적치료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난소암은 치료를 반복할수록 백금계 약물에 내성이 발생하며, 재발 환자의 대부분은 결국 어느 시점에 백금저항성난소암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로 인한 환자들의 정서적인 부담도 큰 반면, 기존 표준요법은 생존 개선의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지 못해 임상적 이점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이러한 진단과 치료의 어려움에도 백금저항성난소암 치료 환경은 큰 변화가 없었고, 항암 신약이나 신뢰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의 등장도 더디었다. 하지만 최근 FRα 바이오마커 기반의 연구를 통해 난소암에서도 정밀의학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치료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FRα는 종양 발생 과정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정상 조직에서 거의 발현되지 않지만 암세포, 특히 난소암에서 높게 발현되는 특성을 보인다. 로슈진단의 면역조직화학(IHC) 기반 동반진단검사(VENTANA FOLR1 (FOLR1-2.1) RxDx Assay)를 통해 종양 세포의 75% 이상에서 막 염색 강도가 2+ 이상으로 확인된 경우를 FRα 양성(고발현)으로 판정한다.
이재관 교수는 “전체 난소암 환자의 약 35~40%가 FRα 양성으로 추정되며, FRα 바이오마커의 발현은 진단부터 재발까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난소암 진단 과정에서 동반진단검사를 진행함으로써 FRα 양성 여부를 미리 확인한다면, 백금저항성난소암으로 발전 시 신속하게 FRα 타깃 ADC 치료제인 엘라히어로 효과적인 후속 치료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또, 종양 이질성에 따라 이전 FRα 검사에서 음성이었던 경우라도, 재발하여 FRα 양성으로 변화할 수 있으므로 치료 대안이 없는 환자라면 재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덧붙였다.
이어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정윤 교수가 ‘백금저항성난소암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 엘라히어의 임상적 성과와 가치’를 주제로, 글로벌 3상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한 엘라히어의 치료 혜택을 조명했다. 이번 임상연구는 백금저항성난소암 영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전체 생존 개선 최초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엘라히어는 허가의 기반이 된 ‘MIRASOL’ 연구를 통해 FRα 양성이며 이전에 최대 3가지 치료 경험이 있는 백금저항성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단독요법으로 치료 시, 비(非) 백금 항암화학요법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5% 낮출 수 있음을 확인했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 역시 엘라히어 치료군은 5.62개월로, 대조군의 3.98개월 대비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또한 엘라히어 치료군과 대조군간의 전체생존곡선 비교에서 엘라히어 치료군에서 일관되게 좋은 결과를 보였다. 엘라히어 치료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16.46개월로, 대조군의 12.75개월 대비 높게 나타났으며 사망 위험은 33% 감소했다.
이러한 임상적 유용성을 바탕으로 미국 NCCN 가이드라인은 엘라히어를 FRα 양성 백금저항성난소암 치료에서 선호요법(preferred regimen)이자 카테고리 1으로 권고하고 있다. 국내 대한부인종양학회 역시 가이드라인을 통해 가장 높은 근거 수준(Level I)과 권고 등급(Grade A)으로 엘라히어를 권고 중이다.
MIRASOL 연구에 참여한 이정윤 교수는 “엘라히어는 임상 현장의 미충족 수요가 매우 컸던 백금저항성난소암에서 주요 임상 지표를 통해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했다. 특히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전체 생존기간 개선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이번 허가의 의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엘라히어 치료군의 객관적 반응률은 42.3%로 대조군(15.9%) 대비 유의하게 높았는데, 이는 기존 치료에서 충분한 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웠던 환자들에게도 더 나은 예후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임상적 의미를 더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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